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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火葬) 조 성구

해오라비.별꽃 2010. 3. 23. 22:23

이승의 막차 버스 문이 열리고

밤새워 흩어진 매무새

몇 명의 사내들 부축 받으며

노인 하나

火口 앞 이르면

가로수 매미처럼

작게 시작하여 커지는 울움소리

 

망자를 대신한

화부의 공손한 절

참던 哭,절규를 넘고

時空은 열려

모두를 벗어

無로 돌리는 불꽃

 

산자가

죽은자의 호명을 기다리는 동안

산사람이라도 건강하자며

국수 한 그릇

소주 한 잔에

이별의 마침표 찍는다

 

뜨거운 돌 침대 위

가지런한 뼈 조각들

 있었다는 흔적이 덤덤한데

별것 아닌 이유로

내리 찧는 절구질

가슴은 왜 그렇게 미어지는가

 

환생을 믿으려

회색가루 어느 나무 밑에 뿌려지고

회향 길,어둠 내리는 하늘엔

이제 막 올라온

노인 별 하나

반짝이며 時空을 닫는다,

 

 

 

(#반짝이며 시공을 닫는 노인 별 하나에 가슴이 미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