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집(推句集)4,
花紅黃峰鬧 요,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草綠白馬嘶 라,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도다
山雨夜鳴竹 이요, 산 비는 밤에 대나누를 울리고
草蟲秋入牀 이라,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도다,
遠水連天碧 이요,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霜風向日紅 이라, 서리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도다,
山吐孤輪月 이요,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 이라,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물고 있도다,
露옹千片玉 이요,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름이요,
菊散一叢金 이라,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白蝶紛紛雪 이요, 흰 나비는 이리 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黃鶯片片金 이라, 누런 꾀꼬리는 조각 조각의 구름이로다,
洞深花意懶 요, 골짜기가 깊으니 꽃피려는 뜻 게으르고
山疊水聲幽 라, 산이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도다,
氷解魚初躍 이요,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어 오르고
風和雁欲歸 라,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가 돌아가려 하도다,
林風凉不絶 이요, 숲의 바람은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 이라, 산에 걸린 달은 새벽에도 여전히 밝도다,
竹筍尖如筆 이요, 대나무 순은 뾰족함이 붓과 같고
松葉細似針 이라, 솔잎은 가는것이 바늘과 같도다,
魚戱新荷動 이요,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잎 살랑이고
鳥散餘花落 이요, 새가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도다,
琴潤絃猶響 이요, 거문고가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爐寒火尙存 이라, 화로가 차가와도 불은 그대로 남아있도다,
春北秋南雁 이요,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는 것은 기러기요
朝西暮東紅 이라, 아침에는 서쪽,저녘엔 동족의 것은 무지게로다,
柳幕鶯爲客 이요, 버드나무 장막에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花房蝶作郞 이라, 꽃집에는 나비가 신랑이 되도다,
日華川上動 이요,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거리고
風光 草際浮 라,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도다,
明月松間照 요,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 라,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도다,
靑松夾路生 이요,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白運宿첨端 이라, 흰 구름은 처마 긑에 머물고 있도다,
谷直風來急 이요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山高月上遲 라,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도다,
실솔鳴洞房 이요, 귀두라미는 골방에서 울고
梧桐落金井 이라,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지도다
山高松下立 이요, 산이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江深沙上流 라, 강이 깊어도 모래위로 흐른다,
花開作夜雨 요,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 이라,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도다,
大旱得甘雨 하고,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他鄕逢故人 이라,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는도다,
畵虎難畵骨 이요, 호랑이를 그려도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知人未知心 이라, 사람은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도다,
水去不復回 요,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言出難更收 라,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도다,
學文千載寶 요,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가 되고
貪物一朝塵 이라, 물건을 탐하면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도다,
文章李太白 이요, 문장은 이태백이요
筆法王羲之 라, 필법은 왕희지로다,
一日不讀書 면,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 이라, 입 안에 가시가 생기도다,
花有重開日 이라,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人無更少年 이라,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白日莫虛送 하라, 대낮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靑春不再來 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하니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