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학습
내가 야생화를 키운지도 어언 십 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사십 여년전
농장을 마련하면서 마음껏 꽃을 심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처음엔 짜투리 빈땅만 보면 조금씩 구하여 심은것이
종류도 다양해졌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땅도 야곰 야곰 차지하여 이젠 꽃밭으로 사용하는 땅이
삼백 평은 실히 되리라,,,
저는 꽃을 가꾸면서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백합 뿌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 년을 꽃 피우고 자란 백합 뿌리는 가을이면 많은 새끼를 칩니다,
이듬 해, 분가를 해주어야 합니다,
분가를 해주지 않으면 어미 뿌리든 새끼 뿌리든 살기 위해선
세력이 약한 뿌리는 자연 소멸되게 되어 있습니다,
분가를 해주면 다시 어미 뿌리는 새끼를 치고
살림난 새끼 뿌리는 새 가정을 이루어 어미가 되어 또 새끼를 치고,,,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섭리(攝理)지요,
이렇듯 사람도 마찬 가지랍니다,
자식이 귀하다고 어느때까지 곁에 끼고 살 수 는 없지요,
다 때가 되면 결혼 시켜 분가 시키듯이 식물도 이와 같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고 그냥 방치하거나 과잉보호를 하면 버릇 없듯이
사과 나무같은 묘목을 키울때도 마찬가집니다,
나무도 어릴때 수형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들쭉 날쭉 제멋데로 자라 수형 잡기에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수형을 바로 잡기위해선 모래 주머니를 달거나
아프지만 팔뚝만한 가지도 잘라내어야하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아이들 교육도 나무의 수형도 어릴때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요즘 선행학습을 금지하겠다던데
先行학습이 아닌 善行학습이 바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하나씩 배워가면 되구요,
이렇듯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할 것은 자연속에 다 있습니다,
先行이든 善行이든 아이들은 자연속에 풀어 놓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