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하루,,,
해오라비.별꽃
2014. 8. 19. 10:58
봄에서 여름까지 도라지 밭 풀 뽑느라
십여 년 애지중지 길러온 꽃들이 풀 속에 묻혀
꽃밭인지 풀밭인지 분간이 안되게 되어버렸으니
저 풀씨를 다 여물게 해서 어쩐단 말인가?
자리에 누워도 근심이다,
밥 위에 떡은 얹어 먹어도 일 위에 일은 못하는 법인데,
하던 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새로운 일이 들이 닥치니,,,
치 뛰고 내리 뛰고,,,일이 축이 나질 않는다,
급기야 오늘은 사람을 사서 꽃밭 풀 소탕 작전에 돌입,
흐미야!~풀이,,,풀이,,,호랭이가 새끼 치것네,,,
삭!~ 삭!~ 팍!~ 팍!~
낫으로 베고 호미로 캐내고 사람 손이 모질고 무섭다,
그 많던 풀들이 추풍 낙엽,,,
닥쳐올 다음 낫질에 풀들이 바들 바들 떨고 있다,ㅎ,,,
시골은 손바닥만한 터에도 고추 한포기라도 더심지
나처럼 온 땅을 꽃밭으로 쓰는 사람은 없기로
꽃밭에 풀 뽑는다고 사람 사기도 미안해서
혼자 끙끙 대며 버텼는데 이젠 한계가 온것 같다,
말은 버리고 비운다면서 꽃 한포기도 못 버리는
미련한 인간이 뭘 비우고 버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하얀 광고지 뒷면도 아까워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
결국 이러다 가는거지 뭐,,,ㅎ,
끝났다는 장마가 새삼스레 연일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추석도 곧 닥아오고,가을 걷이에 바쁜 농촌인데
김장용 나물에 비가 충분하니 이젠 그만 와도 되는데,,,
오늘도 내게 주어진 하루는 여전히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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