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떡 드이소!~~
근 사십 년이 넘은 우리 사 총사,
이런 우정을 막역지교(莫逆之交)라 하나요,
우정을 맺은지 근 사십 년이 되다보니
친 자매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지냅니다,
설을 쇠고 오늘 또 혜영이네 집으로 뭉쳤습니다,
우리 넷은 뭉치면 운동회를 꼭 하지요,
무슨 운동회냐구요?
넷이서 두 명씩 편을 갈라 윷을 놀지요,
박장대소하며 노느라 운동이 꽤나 되지요,
너댓판 놀다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희야,왈 내일이 남편 생일인데 뭘 해드리지?
보름전 자기 생일에 남편으로부터
치사한 금일봉을 받았는데 나는 얼마를 줘야하지?"
제가 그랬죠,
"얘, 부부끼리 무슨 돈을 주고 받냐?
뭔 부조하냐,
생일 아침상이나 거하게 차려 드리면 되지,
난 돈 안 받고도 생일상 거허니 차려주는디"
"그럴까? 그럼 뭘 해주지?"
" 니 남편 평소에 좋아하는 식성에 맞춰 좀 달리 차리면 되지
한 두해 산것도 아닌데 뭘 그리 신경쓰냐?"
부부간에도 예의가 깍듯한 희야,퍽 신경을 씁니다,
"아!~ 맞다 우리 남편은 흰고물 듬북 묻은
떡을 좋아하니 방앗간에 떡을 좀 맞춰야겠다,"
떡?
"얘, 방앗간에 갈것 뭬 있냐?집에 있는 떡 드려,"
"집에 웬 떡이 있냐? 방앗간에 맞춰야지"
"얘는" 살아도 헛 살았네
욕조에 뜨끈하게 물받아 샤워 싹 하고
김 모락 모락 나는 니 떡 드리면 되제,방앗간은 무슨"
넌 뭉실 뭉실허니 구름떡인데,내가봐도 딱 좋다,""히히
그제야 감잡은 희야,
"옳거니,니 시키는데로 한 번 해봐야제.
저!~ 당신 좋아하는 떡 여기 있는데 떡 드이소,하고,,,,
아하하하,,,,,
눈물을 질금거리며 박장대소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