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 소리

[스크랩] 떡 드이소!~~

해오라비.별꽃 2014. 11. 16. 10:14

근 사십 년이 넘은 우리 사 총사,

이런 우정을 막역지교(莫逆之交)라 하나요,

우정을 맺은지 근 사십 년이 되다보니

친 자매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지냅니다,

설을 쇠고 오늘 또 혜영이네 집으로 뭉쳤습니다,

우리 넷은 뭉치면 운동회를 꼭 하지요,

무슨 운동회냐구요?

넷이서 두 명씩 편을 갈라 윷을 놀지요,

박장대소하며 노느라 운동이 꽤나 되지요,

너댓판 놀다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희야,왈 내일이 남편 생일인데 뭘 해드리지?

보름전 자기 생일에 남편으로부터

치사한 금일봉을 받았는데 나는 얼마를 줘야하지?"

 

제가 그랬죠,

"얘, 부부끼리 무슨 돈을 주고 받냐?

부조하냐,

생일 아침상이나 거하게 차려 드리면 되지,

난 돈 안 받고도 생일상 거허니 차려주는디"

 

"그럴까? 그럼 뭘 해주지?"

 

" 니 남편 평소에 좋아하는 식성에 맞춰 좀 달리 차리면 되지

한 두해 산것도 아닌데 뭘 그리 신경쓰냐?"

 

부부간에도 예의가 깍듯한 희야,퍽 신경을 씁니다,

 

"아!~ 맞다 우리 남편은 흰고물 듬북 묻은

떡을 좋아하니 방앗간에 떡을 좀 맞춰야겠다,"

떡?

"얘, 방앗간에 갈것 뭬 있냐?집에 있는 떡 드려,"

 

"집에 웬 떡이 있냐? 방앗간에 맞춰야지"

 

"얘는" 살아도 헛 살았네

욕조에 뜨끈하게 물받아 샤워 싹 하고

김 모락 모락 나는 니 떡 드리면 되제,방앗간은 무슨"

넌 뭉실 뭉실허니 구름떡인데,내가봐도 딱 좋다,""히히

 

그제야 감잡은 희야,

"옳거니,니 시키는데로 한 번 해봐야제.

저!~ 당신 좋아하는 떡 여기 있는데 떡 드이소,하고,,,,

 

아하하하,,,,,

눈물을 질금거리며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출처 : 낯선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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