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편하것다,,,
오늘 건너 양계장에 고 사장님이 돌아 가셨다,
78세의 연세는 그리 아까운 나이는 아니지만
생계를 이어가던 그 많은 닭들과
생전에 기계 만지고 고치는 것이 취민지라
수 없이 사들인 온갖 연장들을 다 두고 훌훌 떠나
한 줌 재로 꽁꽁 언 땅속에 영원히 잠드셨다,
영정 속의 사장님은 여전히 웃고 계시구만,
허무하면서도 한 줌 재 되어
땅속에 묻히는 사람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죽는 그 순간부터 세상 근심 걱정은 다 없어질테니
얼마나 편할까?
산 사람은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덜구를 찧으면서도 마시는 술은 어쩌면
산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가 아닐까?
죽은 사람만 불쌍체,유족들의 오열,,,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 남겨놓은
모든 일 들을 다 감당해야 합니다,
슬픔도, 가족의 생업도 다 남은 사람의 몫 입니다,
배 고프면 찾아서 먹고 웃기도 하겠지요
먹어도 배 부르지 않고 웃어도 슬픈
남은 사람의 외로움을 죽은 사람은 알기나 할까요?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사람이 산다는게 무얼까?
오늘이라도 깜짝 눈 감으면 모든게 끝나고
부귀도 영화도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소장한 아끼던 것들을 다 두고 가야하는 것을,,,
애지 중지 키워온 뜰에 피는 꽃들도 온실도
심지어 뜨개질 하다가 마치지 못하고
바늘에 실 달아 둔채로 두고 가야 하는것을,
참 밝고 명랑하고 이쁜 탤런트 김 자옥씨의 죽음을 보면서
십 년만 더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더 늙어 추한 모습이 아니어서 얼마나 좋은가?
모두의 기억속에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만 기억될테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 마지막도 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젠 결혼식장에 가서 신랑 신부를 보면 어찌 살아가누? 싶고
장례식장엘 가보면 죽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나도 많이 늙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