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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에 바람 이니,,,

해오라비.별꽃 2015. 9. 9. 21:45

오동에 바람 이니 벌써 가을인가?

꺼져가는 등불 밑에

귀뚜라미 눈물을 짜개질 하는 밤

누군가?

나의 서러운 한 권의 시집을

소중히 읽어 벌레먹지 않게할 이

삶은 애처로워 창자 고추서는데

차가운 비 타고 찾아오는 혼아!

가을의 무덤속

나는 죽어 포조(鮑照)의 시를 외고

죄도 한스러워 천 년을 푸르리라,

 

                                           이하( 李賀) 중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