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숙자,,,

해오라비.별꽃 2015. 11. 23. 21:44

오메!~ 단풍 다 지것네!~~

한계절이 꺾여 어느덧 초겨울,,,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는게 뭔동,

해마다 단풍을 원도 한도 없이 보리란 생각은 올해도 수포로 돌아가고

낙엽이 다 떨어지기전 마지막 남은 잎새나 보러 가야겠다 마음 먹고

어메한테도 다녀올겸 집을 나섰습니다,

가을 걷이를 다해놓고 가려니 단풍이 낙엽이 기다려주질 않으니,

미친 늠 널 뛰듯이 해놓곤 가을도 겨울도 아닌 어정쩡한 날에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다니다가 부산역에서 밤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푸수수한 모습으로 밤 기차를 하염없이 타보는것도 해보고 싶었거든요,ㅎ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기차가 쏟아낸 수 많은 사람들,,,

떠나는 사람, 보내는 사람, 마중 나온 사람,,,

갖가지 표정을 지으며 만나고 헤어지더니

이윽고 갈곳이 없는 사람들만 남은 역 대합실,썰렁하다,,,

시간이 좀 남았길래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옴마야!~ 말로만 듣던 노숙자들,,,

빈 박스로, 스티로폴로 자기만의 방을 꾸며놓고 코를 곤다,

신문지를 덮은 사람,게중엔 이불까지 덮은 사람도 있었다,

빈 박스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맨땅에서 코를 곤다,잠이 올까?

어쩌다 저들은 저렇게 노숙자가 되었드란 말인가?

어쩌면 나도 노숙자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태어날때부터 노숙자는 없었을테니,,,

집 멀미를 하고 집을 나선 내 모습을 저들이 이해해 줄 리가,,,

땅콩 사건의 주인공이 검찰에 소환 될때 입은 옷이 억!~ 이었고

신은 슬리퍼가 천!~ 이었다니 내가 그를 이해못하듯 저들도  

따뜻하고 좋은 집 놔두고 무슨 개고생이람? 그럴까?ㅎ

 

아!~ 그립다, 내 따뜻한 잠자리가,,,

범의덫 같은 내 집의 고마움을 느끼게해 준 노숙자들에게 감사하며,,,

그러나 나는 에너지 충전하여 또 길을 나서리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