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펴내면서,
나이 일흔에
잘 찍은 사진도 아니고 잘 쓴 글도 아닌 것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펴내게된 취지는
누구에게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 내가 이 세상을 아주 떠나고 없을때
장년이 된 제 보물들이 이 할미가 그리우면
할미를 보듯 이 책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으면 하는 마음에서
삶의 편린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게 되었습니다,
컴맹이었던 제가 뒤늦게 배운 서툰 컴 실력으로
약 칠 년 동안 제 손주들 자라는 모습을 담고
제 뜰에 핀 꽃들을 찍은 사진과 서툴게 쓴 글들을 더 늦기전,
이나마 맑은 정신일때 책으로 엮어
제 삶을 정리하려는 의미도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으려는지,,,
욕심 같아선 두 번째의 책도 펴내고 싶습니다만,ㅎ
제게는 두 아들에게서 난 여섯 명의 손주들이 있습니다,
보물이지요,
어느 성 다르고 가문 다른 집에서 귀히 자란 딸들이
저의 집으로 시집을 와서 용감하게도 아들 딸을
세 명 씩이나 낳아 제게 귀한 선물로 안겨 주었지요,
제 며느리들 애국자이지요?ㅎㅎ
눈에 넣으면 아픈 손주들은 제 마지막을 볼 수 있지만
저는 그 아이들 자람을 어느 때가 되면
볼 수 없다는게 여간 아쉬운게 아닙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자라서 무엇이 될것인가 몹씨 궁금하겠지요,
그러나 이 아이들이 살아가기엔 너무도 험난한 세상,
시공을 닫은 노인 별로라도 떠서 지켜주고 싶습니다,
내 사랑하는 보물들,
이철이,정인이 예원이,민지, 휘재, 석현이,
부디 이 나라의 동량들 되거라,,,
2016년 시월의 마지막날에 할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