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단보에 개똥을 싸고,,,
해오라비.별꽃
2017. 1. 5. 20:44
해 바뀐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지난해 마음과 올해 마음이 이렇게 다른가?
새해가 되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싶은 마음은 없고
매사 그저 서글픈 생각이 들고 시큰둥하다,
아!~ 일흔이 넘으니 마음이 이렇게 되는구나,,,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그렇구나,,,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이가
사람을 이렇게 맥이 풀리게 할 줄이야,,,
뒤 돌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저 앞만 보고
죽자고 달려온 세월만이 수북하다,
더러 뒤 좀 돌아보고 살걸,,,
없어도 있는 척,나빠도 좋은 척,아파도 안 아픈척,
그늠의 체면 때문에 늘
비단보에 개똥을 싸듯 싸고 살아온 세월에
눈물이 그렁 그렁한다,
아프다고 할걸, 슬프다고 할걸,,,
그런데
이제 과연 내게 남은 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십 년? 오 년? 일 년?,,,
익은 감도 빠지고 선감도 빠지는데 자신이 없다,
그저 오늘 밤 잘 자고 일어나면 그나마 다행인게지,
이젠 모든걸 내려놓으며 살아야겠지?
그리움도 사랑도,미움도,,,
이제 이 나이에 징징 거리는 소리도 볼상 사납고,
하는 수 없이 죽을때 꺼정 비단보에 개똥 또 싸야것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