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아!~~~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보니
물도 흘러 흘러 옛물이 아니고
동무들과 멱 감으며 뛰어 내리던
커다란 바위도 어디로 가버리고
할아버지 사시던 집도 없어지고
철순네 한지 만들던 곳도 흔적 없고,,,
그 놀던 곳이,
그 동무들이 눈에 선하건만,,,아무도 없다
나를 데리고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메뚜기 잡아 강아지 풀에 꿰는거 가르쳐 주던
콩서리 해서 불에 그을려 입에 숯칠을 하고
마주 보며 웃던 그 동무들이 미치도록 보고 싶다
야들아!~ 다들 어딧니?
나 왔다!~ 다들 나와라!~~
보고 싶다,,,동무들아,,,
어찌타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려
이곳에 이렇게 나 홀로 서 있는가?
울컥 목이 메이네,,,
할아버지께서 사시던 곳이 여기던가? 저기던가?
저기쯤엔 철순이 아부지께서 한지를 흔들어 만드셨는데,,,
그 옆엔 털이 까맣고 억센 돼지 우리도 있었는데 어딘지 모르겠네,
어디쯤인지 지망도 할 수 없이 변해 버린 동네가 나를 슬프게 한다,
하긴 강산이 여섯 번이나 변했으니,,,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설명도 안듣고 보니 여기가 무엇을 했던 곳인지?
다만 높은 벼슬을 했던 남양 홍씨들 제실 같은데
무슨 사연으로 이곳에 이리 자리를 잡았을까?
관리를 안해서 잡초만 무성하다,
풀은 내가 잘 뽑는데 온김에 뽑아주고 갈까? ㅎ
저 정자엔 방학이면 서울서 내려온 사촌 오빠가 공부하던 곳인데,,,
미국으로 이민 간지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고 내 기억 속에만 아련하다,
그 오빠도 살아 생전에 한 번 보고 싶고,,,
가을 장마가 걷힌 파아란 하늘이 하도 고와 차를 몰고 메밀꽃이나 찍어 볼까 하여
멀리 현동까지 갔더니 이젠 다른 작물을 짓고 메밀은 안심는다기에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릴적 할아버지가 사시던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왔다,
너무 많이 변해 버려 모든게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나도 저를 알아보지도 못하겠고
세월 참 무상(無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