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죽었습니다,

해오라비.별꽃 2018. 11. 27. 21:03

 

오늘은 우리집 김장 하는 날입니다,

배추 서른 포기,,,백 포기씩 하던 때도 있었는데,,,무시라,

 

 

소금 물에 담궜다가 건져 내어 다시 소금을 팍!~~

얌전히 죽거라이,

되도 않게스리 설죽어 나 처럼 펄떡 거리지 말고,,, 알았제?

 

 

저,,,죽었습니다, 이렇게요,

밭에서 펄떡 거리던 나를 무슨 불공 대천지 원수로

칼로 배를 쫘악!~ 가르더니 소금을 팍!~팍!~ 뿌려

소금물에 하룻밤 푸욱!~ 재워 이렇게 만들어 놓는지,,,

이얘!~ 이얘!~ 배추야~ 너무 그리 서러워 말그라,

아무리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에 소금 뿌려진 날 만 하것느냐?

너 나 나 나 팔자 소관이려니 여기그라,,,ㅎ

양념에 버무린 배추야 그렇다치고 

반백년 살림에 푹 절은 난 양념을 버무려 놓으면 무슨 맛일까? ㅎ

 

오늘은 반 년치 양식을 준비 했습니다,

김장,

밥 떠 넣고 짜다 못해 쓰기까지한 배추 짠지로

한그릇의 밥을 비우던 시절이 우리에겐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때 부터 온갖 젓갈에 갖은 양념으로

맛이 아닌 멋을 내며 김장을 하게 되었지요,

언제부터 김치를 맛으로 먹게 되었는지,,,

유행 처럼 번진 멋을 낸 김장 문화,

사는것이 그만큼 넉넉해졌다는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