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여 잘 가시게,,,
해오라비.별꽃
2020. 2. 1. 20:14
(弔書)
아!~그예 가고 말았구나,
안되는데,,,아직은 안되는데,,,
절대 엄마를 죽게 안놔둔다던 아들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단 말인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손주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단 말인가?
그 아끼던 숱한 茶 그릇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을 수 있단 말인가?
그 아끼던 꽃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었단 말인가?
여기는 방앗간, 우리는 참새 라며 하루에도
수 도 없이 들날락 거리는 친구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으니 되는고?,,,어찌,
이 사람아!~ 이제 곧 봄인데,,,
봄 오면 앞마당을 올해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야심찬 계획을 세우더니,,,
텃밭에 고추 상추 심고 알록 달록 백일홍 심어야제,
어찌 그리 홀연히 떠나버리는고?
이제 우리에게 내일은 없고 내년이란 세월은 없나보네,
아!~~ 모든게 이렇게 끝이나 버리나 보네,
모든걸 두고 떠나는 자네만 하겠는가만
나를 어찌 자네 영정 앞에서 이렇게 통곡을 하게 하는고,
죽음 앞엔 모든게 한낱 물거품일 뿐일쎄,
병마와 싸우면서도 전혀 내색을 않고 의연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
이제 우린 누군 조금 일찍 떠나고
누군 조금 늦게 떠나는 차이뿐일세,
친구여!~
고통도 슬픔도 없는 세상에서 편히 지내시게,
남은 우리들은 오래도록 자넬 잊지 못하고 그리워할걸세,
친구여!~ 잘 가시게,,,
참으로 재주와 재능 아까운 친구를 떠나 보내며,,,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