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라,,,
지난 이 월 초하룻날,
대장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가 사무치도록 보고 싶다,
사람이 살면서 세상 떠난 사람이 이렇게 보고 싶을 줄이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새록새록 보고 싶다니,,,
서산에 지는 붉은 노을을 봐도
내리는 비를 보며 혼자 차를 마시면서도
다투어 피는 꽃을 봐도 온통 친구 생각으로 명치가 아프다,
이 친구가 진짜 죽은 게 맞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어디 외국 여행 간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사람아!~어찌 그리 눈을 감으니 되는고?
이제 그만 와주면 안 되겠는가? 너무 보고 싶어,
요즘 멀리서 자넬 그리는 제자들이 대신 날 보러 자주 온다네,
모두들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알긴 아는가?
야속하고 무정한 사람 같으니라고,
며칠 전 자네 집 텃밭이 궁금해 잠시 들려봤네,
보니. 자네가 없음이 확실하데,
텃밭은 그만 묵밭이 되었고 지난봄 꽃 보겠다고 심었던 도라지는
때 되었다고 풀 속에서 발돋움을 하고 싹이 피어올랐데,
이제 좀 있으면 보아줄 자네가 없어도 꽃은 필텐데,,,
도라지꽃이 서러워서 어찌 필라는지?
나 혼자라도 가서 풀 설거지를 대충 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자네 없는 집에 무슨 재미로,,,
백일홍을 그리도 좋아하더니 올해 우리 집에 많이 심었더니 꽃들이 피기 시작하네,
나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이 꽃들을 보며 자네 생각에 목이 멜 것일세,
오늘, 시내 볼 일이 있어서 자네 가게 앞을 지나쳐 오자니
여기는 방앗간, 나는 참새 하며 숱하게 드나들었는데
이제는 가도 없을 자네 가게를 그냥 지나쳐 오자니
안에는 여전히 자네가 있을것 같은 생각에 또 울컥 목이 메었네,
내가 언제까지 자네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이럴라는지 모르겠네,
참 보고 싶네,,, 어찌 이런 그리움을 두고 가는고?무정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