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운 밤
촛불이
찌르르 녹아 내린다
못견디게 무거운
어느 별이 떨어지는가
어둑한
골목 골목에
수심은
떴다 가라앉았다
제운밤
이 한 밤이
모질게도 하온가
히뿌연 종이등불
수줍은 걸음걸이
샘물 정히 나붓는
안쓰러운 마음결
한 해라 그리운 정은
묻고 쌓여 흰 그릇에
그대는
이 밤이
맑으라 비사이다
제운 밤
촛불이
찌르르 녹아 내린다
못견디게 무거운
어느 별이 떨어지는가
어둑한
골목 골목에
수심은
떴다 가라앉았다
제운밤
이 한 밤이
모질게도 하온가
히뿌연 종이등불
수줍은 걸음걸이
샘물 정히 나붓는
안쓰러운 마음결
한 해라 그리운 정은
묻고 쌓여 흰 그릇에
그대는
이 밤이
맑으라 비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