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108

모두 건강 하십시요,

컴맹이던 제가 블러그를 개설하면서 허접스런 제 삶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십년이 넘도록 열어두었었습니다, 제 손주들 에미 젖물리며 시작한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한 것이 그 아이들이 자라서 올해 대학을 갔습니다, 제 보물들 여섯 명, 나중에 나는 죽고 없고 제 보물들은 성년이 되어 이 할미가 생각나면 보라고 시작한 것들이었는데 이젠 아이들이 자라니 사진도 안찍힐라 그러고 쌀독에 쌀 떨어지듯 제 글독에 글도 바닥을 긁습니다,ㅎ 그래도 허접스러운 글 보시고 댓글 달아 주시고 답글 달며 담소 나누는 재미에 푹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블러그 운영진에서 제가 쓴 글에 삭제 명령이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운영해야 된다는 원칙도 모르고 그저 제 생각나는 데로 쓰다보니 어느 이단 종교의 이..

내가 쓴 글 2020.04.02

너만 피지 않았더라도,,,

태풍이 몇차례 지나가도 아직은 여름이겠거니 우기던 계절이 구절초 피는 바람에 그만 여름과 가을이 경계가 분명해져 버렸다 온갖 벌레 득시글 거리는 여름이 싫어서 어서 추절이 왔으면 싶었는데 막상 오고 보니 서글프고 서럽네, 그바람에 난 먹어도 배 부르지 않은 나이만 한 살 더 먹게 되어 버렸으니,,, 아쉽다, 구절초, 너만 피지 않았더라도 내겐 아직 여름일텐데,,

내가 쓴 글 2019.10.08

태양을 향해 돌진!~~

인간이 달을 탐사하더니 이젠 태양을 탐사하겠다고 로켓을 쏘아올렸단다, 인간이 감히 태양을 넘보겠다고? 한번만이라도 훔쳐 보기도 힘든 태양을 향해 돌진하다니,,,간이 부었지, 가이 없는 우주 공간을 알아보면 얼마나 알아보겠다고,,, 바벨탑을 쌓고 있음이야, 인간이 발전 시킨 문명은 이기가 되어 곳곳에서 인간을 할퀴고 지구가 아파하고 있는데 어쩌자고 자연을 거스르고 자꾸 덤벼드는지 모르겠네 주어진 자연을 고스라니 잘 누리고 살면 좋을텐데, 올 여름 폭염에 사람은 마치 깻벌레 처럼 몸부림을 치드만,,, 저 높은 곳에서 보면 내가 풀 뽑다가 개미집을 건드려 놓은 개미떼 같지 않을까? 태양을 탐사하여 인간에게 얼마만큼의 유익을 가져오게 할지는 몰라도 웬지 두려운 생각이 드니,,, 이른바 지구의 종말을 자초하는건 ..

내가 쓴 글 2018.08.24

용서해 주자,

그래, 이제 그만 용서해 주자, 桃花가 부끄러워 하던 홍안을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깊게 주름을 패고 삼단 같던 머리를 파뿌리로 만들고 물찬 제비같던 나를 뒤뚱 뒤뚱 오리 걸음을 걷게 하고 말이야 나이 일흔에 아직도 만삭인 배를 하고 쉭쉭 거리는 꼴이라니,,,가관일세, 이건 아니지, 아무리 봐도 내가 알던 난 아니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세월, 그런데 어쩌랴 이젠 그 세월을 그만 용서해 주고 내려 놓자 이토록 처참하게 만드느라 저도 얼마나 고생했겠느냐, 용서하는 자 이기는 거라 했으니 나, 세월을 이겨 보리라,,,

내가 쓴 글 2018.03.03

현대판 고래장

산으로 고래장 하러 가는 아들 지게에 앉은 노모는 자꾸 나무를 꺾으며 갑니다, 나무는 왜 자꾸 꺾으시우? 네가 내려올때 길 잃어버릴까봐 그런다고?,,, 어미를 버리려 가는 아들을 위해서 어미는 끝까지 아들을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어미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 노모를 버리고 온 지게를 그 아들이 소중히 간직하길래 그건 뭐 하러 그러냐? 니까 나도 이 담에 아버지 산에 갖다 버릴때 쓸랴구요, 헐!~ 많은 뜻이 담겼지만 그여이 법으로 정해진 현대판 고래장은 전국 곳곳에 즐비하게 생겼습니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마다 않고 거둬 주셨건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하고 끝내 허울 좋은 현대판 고래장에다 모십니다, 일흔 넘은 우리들 세대는 위 눌리고 아래 치받쳐 살아왔는데 늙고 병들면 갈곳이 현대판 ..

내가 쓴 글 2018.01.31

해산하는 남자

하와는 태초에 지은 원죄가 있어 해산의 고통을 겪는다지만 아담, 이 남자는 무슨 죄로 해산의 고통을 겪는가? 여자는 열 달 배불러 한 번의 해산도 끔찍스러운데 이 남자는 여자들 달거리하듯 한 달에 한 번씩 해산의 고통을 겪는다 이 달에도 순산일까? 난산일까? 운이 좋아 순산의 기회도 이겠지만 대개 난산의 고통에 까만 밤을 하얗게 새운다 몸속의 진액을 다 쏟으며 피를 말리며 해산의 고통을 이 남자는 즐긴다 이 달에는 또 어떤 아이를 출산할까? 아들일까? 딸일까? 설마 쌍둥이는 아니겠지? 피부색은 까말까? 하얄까? 부디 순산하시길,,, ( 월간지 발행인에 부쳐)

내가 쓴 글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