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해당 입니다,참 곱지요? 날마다 풀과 전쟁을 하면서 가꿔놓은 제 뜰 입니다, 날마다 풀 뽑는 일 지겹지 않느냐지만 제 즐겨서 하는 일이라 피곤은 하지만 싫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벌써 무슨 사단이 났겠지요?ㅎㅎ 그러나 일흔이 다 된 나이에 할 일이 뭬 있겠습니껴, 팔자가 좋아 정경부인 처럼 산다한들 무료한 나이지요, 그저 할 일이 있음에,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열심히 풀 뽑고 꽃을 가꿉니다, 힘 들고 지칠때 쯤 원두막에 올라 차 한 잔 마시며 내어다 보는 뜰에는 울긋 불긋 온갖 꽃들이 저 하나만을 위한 특별 공연이 펼쳐집니다, 지나가던 바람이 가던 길을 잃고 꽃들과 희롱을 합니다, 바람에 몸을 맡긴 꽃들의 간드러진 향연에 온갖 벌 나비 붕붕 거리지요 작은 새들 지지배배 거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