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글들

지금 별꽃은

해오라비.별꽃 2016. 9. 22. 10:21

 

 

 

 

 

 

 

 

 

       수사해당 입니다,참 곱지요?

 

 

 

날마다 풀과 전쟁을 하면서 가꿔놓은 제 뜰 입니다,

날마다 풀 뽑는 일 지겹지 않느냐지만 제 즐겨서 하는 일이라

피곤은 하지만 싫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벌써 무슨 사단이 났겠지요?ㅎㅎ

그러나 일흔이 다 된 나이에 할 일이 뭬 있겠습니껴,

팔자가 좋아 정경부인 처럼 산다한들 무료한 나이지요,

그저 할 일이 있음에,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열심히 풀 뽑고 꽃을 가꿉니다,

 

힘 들고 지칠때 쯤 원두막에 올라 차 한 잔 마시며

내어다 보는 뜰에는 울긋 불긋 온갖 꽃들이

저 하나만을 위한 특별 공연이 펼쳐집니다,

 

지나가던 바람이 가던 길을 잃고

꽃들과 희롱을 합니다,

바람에 몸을 맡긴 꽃들의 간드러진 향연에

온갖 벌 나비 붕붕 거리지요

작은 새들 지지배배 거리지요,

딸랑 딸랑!~~~

때맞춰 원두막에 달린 풍경 소리까지,,,

사람이 지어내는 어느 공연에 비할 바이 아니지요,

 

스르르 눈꺼풀이 내려앉는 별꽃의 한나절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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