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영정 뜰에는,,, 196

까치 둥지 틀다,

동지 지나고 열흘이 넘으니 아침 저녁 보태어 한시간은 해가 길어진것 같다, 과학이 암만 발달한들 한치의 해 길이를 늘일 수 있으랴? 위대한 자연이여!~~ 엄동설한이라 아직은 춥긴하지만 해가 길어진 만큼 햇살은 더 따뜻해 진듯 하고 우사앞에 선 높은 백합나무 꼭대기엔 까치 내외가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황량하기 그지없던 언땅이 뭔가 모를 꿈틀 거림이 느껴진다, 노루꼬리 만큼씩 길어진 해는 그늘에 쌓인 잔설을 녹이며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것 같다, 따라 나도 마음이 분주해진다, 인삼 캐고간 농장은 할 일이 더 많아진것 같다, 일 할 근력은 줄어드는데 할 일은 태산 같으네, 육년간 삼밭에 갇힌 꽃밭이 제구실을 못했는데 올해는 복토도 하고 거름도 넣고 올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기울여 봄을 맞이해야지,,,

야!~ 이 도적놈들아!~~~!

야!~~이!~~도적놈들아!~~~ 사람 좀 살자 살아!~ 다 늙은 날 갈봐서 이게 무슨 짓이고!!~~ 날만 새면 종일 뙤약을 이고 애쓰는 것을 보고도 이리 해악이냐? 불쌍치도 않냐? 니 아무리 그케 봐라, 내 매의 눈에 걸리기만 하면 그 즉시 확!~ 뿌리를 뽑아 석 달 가뭄 바짝 단 뙤약볕에 내다 말려 우리 송아지 칸에 깔개로 써버릴 테니,,, 봄부터 지금까지 풀과의 전쟁이 인간 세상 피비린내 나는 전쟁 못잖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장미는 핀다듯이 꽃을 지키겠다는 일념의 별꽃 할매의 눈을 피해 도적 같이 자라 어느틈에 씨를 맺는 풀은 참 대단하지요, 누가 씨를 뿌려 비료 줘서 가꾸는 것도 아니것만 끊임없이 자랍니다, 얼추 다 뽑았다 싶은데 자고 나서 한 바퀴 돌다 보면 쏘옥 고개 내밀고 바람에 살랑 ..

피고 지고,,,

언니!~~오늘은 무슨 꽃이 피었어요? 으!~~하도 많아서,,,ㅎ 모영정 뜰에는 오늘도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지지요, 피는가 하면 어느새 지고 지는가 하면 또 다른 꽃들이 피고,,, 온 밭에 꽃작약이 피어 찾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더니 지고 나니 이번엔 나리꽃이 온뜰을 붉게 물들이네요, 온실에 들어오면 제철을 만난 분재 철쭉이 울긋 불긋 장관입니다, 은행잎 조팝, 말발도리,,, 온실 한켠엔 백화등이 피어 온 뜰을 향기로 진동터니 지금은 또 웨딩 찔레,밸벳 찔레가 혼을 쏘옥 다 뽑아가네요,ㅎ 이육사님의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지만 모영정의 유월은 왕보리수가 빨갛게 익어 내 좋은 손님을 기다립니다,

으름

글을 쓴다는 것은 마치 얼기 설기 헝크러진 큐브나 퍼즐을 맞추는 일과 같은 생각이 든다, 자다가도 떠오르는 글감 잊어질까 벌떡 일어나 한줄 메모, 풀 뽑다가도 생각나는 시상, 땅바닥에 끄적 끄적,,, 문맥이 유치하지 않을까? 끙끙 피 말리는 어줍잖은 글이지만 나름대로 완성 되었을때의 희열,,, 그 맛에 나는 오늘도 연필을 놓지 못한다, 왜 남들 안하는 이짓을 해서 고생을 하는지,,, 마약에 중독된듯 중독인가봐, 이 글은 또 어떨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내놓는다, 으름입니다, 얼크러 설크러 많이도 달렸지요?, 요즘 깊은 산에 가면 볼 수 있어요, 마치 작은 바나나 같이 생겼는데 먹어보면 달짝지근한데 씨앗만 소복허니 먹을것도 없어요, 봄에 꽃 필때 꽃도 이쁘고 향기가 좋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나..

은방울 꽃과 장미 명자

우리 토종 은방울 꽃입니다, 조롱 조롱 매달린 모습이 어찌나 앙징스러운지,,, 작은 바람에도 흔들려 아주 맑은 소리가 울릴것 같지요? 그러나 이쁘긴한데 너무 작은 꽃들이 잎사귀에 가려서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언제 피었다 지는지를 알 수가 없답니다, 이건 도입종 은방울 꽃이구요, 우리 은방울 보다 눈에 뛰게 꽃은 보이나 별로 예쁘지가 않아요, 무늬 둥글레 꽃입니다, 비슷한듯 다 다른 꽃들입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꽃도 보고 가을엔 뿌리를 캐어 茶로도 먹고,,, 장미 명자 꽃입니다, 장수매 종류인데 꽃이 꼭 장미꽃과 같습니다, 그리고 무슨 꽃이 나무 기둥에도 꽃이 핍니다, 심지언 땅속에서도 꽃이 올라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