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에 마치 잘 익은 홍시 같은 가을을 이리 보내기엔 억울하다는 생각에 억새 휘날리는 가을 들녘을 단풍 따라 죽령 옛길을 바쁘지 않게 슬슬 넘어봤다, 중앙 터널이 뚫리지 않았을땐 한 시간을 넘던 길이 터널이 뚫리면서 삼 분이면 가뿐하게 풍기에서 단양이다, 바뿐 일이 없는 나는 이 죽령 옛길을 즐겨 넘는다, 옛날엔 이 재를 넘노라면 앞에 화물차가 한 대 가면 추월할 길이 없어 화물차를 따라 세월없이 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젠 이 길로는 화물차가 다니질 않아 얼마나 한가로이 죽령재를 넘을 수 있는지 ,,,드라이브 하기엔 아주 좋은 길이 되었다, 굽이 굽이 아흔 아홉 구비를 슬슬 바쁘지 않게 넘으면서 사진도 찍고 단풍도 보고 가을을 만끽하기엔 더없이 좋은 길이다 달리는 차 뒤 꽁무늬를 휘리릭!~ 따라가는 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