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메가 계시는 요양원엘 오랫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구십이 된 어메가 벌써 몇 해째 요양원에 계십니다만
바쁘다는 핑계로 쓰고 남는 시간 내어 잠시 다녀올뿐입니다,
이젠 사람도 잘 못 알아보시고 가물 가물한 기억을
끄집어 내려 애쓰시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어메!~ 내가 누군데?
???,,, 내가 누구냐고!~???
생각이 얼른 나질 않나 봅니다,
어메 맏 딸 현숙이,,,
그제서야 현숙아!~~~니 왔냐?
이젠 사람이랄 수 도 없는 어메,
그리 정갈하고 단정하시드만 이 몰골이 웬 말이요?
배 고프지도 않고 배 부르지도 않고
주면 먹고 안주면 안 먹고,,,
그냥 누워서 먹고 싸고,,,
어메!~ 이제 고만 소풍 가시제, 왜 이러고 사시요?
그렇체?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귀신도 무서워 안 잡아가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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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여 키워 주셨건만
나는 이렇게 잠시 다녀만 갈뿐 언제 또 오려는지,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리셨건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거느리지 못하고 이리 어메를
이곳에 두고 갑니다,
돌아서는 뒤가 캥겨 걸음이 떼어지질 않았습니다,
언제 또 어메를 보러 올랴는지,,,어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