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현대판 고래장

해오라비.별꽃 2018. 1. 31. 21:36

산으로 고래장 하러 가는 아들 지게에 앉은 노모는

자꾸 나무를 꺾으며 갑니다,

나무는 왜 자꾸 꺾으시우?

네가 내려올때 길 잃어버릴까봐 그런다고?,,,

어미를 버리려 가는 아들을 위해서 어미는

끝까지 아들을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어미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

노모를 버리고 온 지게를 그 아들이 소중히 간직하길래

그건 뭐 하러 그러냐? 니까

나도 이 담에 아버지 산에 갖다 버릴때 쓸랴구요, 헐!~

 

많은 뜻이 담겼지만 그여이 법으로 정해진 

현대판 고래장은 전국 곳곳에 즐비하게 생겼습니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마다 않고 거둬 주셨건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하고 끝내 허울 좋은

현대판 고래장에다 모십니다,

 

 

일흔 넘은 우리들 세대는 위 눌리고 아래 치받쳐 살아왔는데

늙고 병들면 갈곳이 현대판 고래장이라니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제발 그런 곳에 가지말고 자는 잠에 고요히 갔으면 싶지만

그것이 내 마음데로 되어야 말이지요,

몇일 전 밀양 요양원 화재 사건을 보며 무척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나는 언제 어떤 모양으로 죽어질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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