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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집 (推句集)2

해오라비.별꽃 2013. 7. 9. 01:05

江山萬古主 요,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 이라,    사람음 백년의 손님이로다

 

世事琴三尺 이요,     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生涯酒一盃 라,        생애는 한 잔 술로 보내도다,

 

山靜似太古 요,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日長如少年 이라,     해가 기니 소년과 같도다,

 

靜裏乾坤大 요,        고요한 속에 하늘과 땅이 크고

閒中日月長 이라,     한가한 가운데 세월이 길도다,

 

西北江上月 이요,    서쪽 정자위에는 강 위에 달이 뜨고

東閣雪中梅 라,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었도다,

 

飮酒人顔赤 이요,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

黃金黑吏心 이라,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하도다,

 

老人扶杖去 하고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고

小兒騎竹來 라,         어린아이는 죽마를 타고 오도다,

 

男奴負薪去 하고,     사내 종은 나무 섶을 지고 가고

女婢汲水來 라,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도다,

 

洗硯漁呑墨 이요,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삼키고

煮茶鶴避煙 이라,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를 피하다,

 

松作迎客蓋 요,        소나무는 손님맞는 일신이 되고

月爲讀書燈 이라,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되도다,

 

花落憐不掃 요,         꽃이 떨어지니 사랑스러워 쓸지 못하고

月明愛無眠 이라,      달이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루도다,

 

月作雲間鏡 이요,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風爲竹裡琴 이라,      바람은 대나무 속의거뭄고가 되도다,

 

국水月在手 요,         물을 움켜쥐니 달이 손안에 있고

弄花香滿衣 라,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五夜燈前晝 요,         한 밤중이라도 등불앞은 대낮이고

六月亭下秋 라,         유 월에도 정자밑은 가을이로다

 

歲去人頭白 이요,      세월이 가니 사람의 머리가 희어지고

秋來樹葉黃 이라,      가을이 오니 나뭇잎이 누렇게 되도다,

 

雨後山如沐 이요,      비 온 뒤의 산은 목욕한 듯하고

風前草似醉 라,         바람앞의 풀은 술 취한 듯하도다,

 

人分千里外 요,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興在一杯中 이라,      흥은 한 잔 술 속에 있도다,

 

春意無分別 이요,      봄뜻은 분별이 없고

人情有淺深 이라,       사람의 정은 깊고 얕음이 있도다,

 

花落以前春 이요,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算深然後寺 라,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도다,

 

山外山不盡 이요,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하지 않고

路中路無窮 이라,      길 가운데 길이 있어 길이 끝이 없도다,

 

日暮蒼山遠 이요,      해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 보이고

天寒白屋貧 이라,      날씨가 추우니 초가집이 쓸쓸하도다,

 

小園鶯歌歇 이요,      작은 동산에 꾀꼬리 노래 그치고

長門蝶無多 라,         커다란 문에 나비들 춤만 많도다,

 

風窓燈易滅 이요,      바람부는 창에는 등불이 꺼지기 쉽고

月屋夢難成 이라,      달빛 드는 집에는 꿈을 이루기 어렵도다.

 

月暮鷄登시 요,         날 저무니 닭이 홰에 오르고

天寒鳥入첨 이라,      날씨가 추우니 새가 처마로 들도다,

 

野曠天低樹 요,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드리우고

江淸月近人 이라,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도다,

 

風驅群飛雁 이요,      바람은 떼지어 가는 기러기를 몰고

月送獨去舟 라,         달은 홀로 가는 배를 보내도다,

 

細雨池中看 이요,      가랑비는 못 가운데서 볼 수 있고

微風木末知 라.         산들바람은 나무 끝에서 알 수 있도다,

 

花笑聲未聽 이요,      꽃은 웃어도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고

鳥啼淚難看 이라,      새는 울어도 눈물 보기가 어렵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