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도 꽃이라고,,,
어릴적 우리집엔 호박꽃이 피질 않았지요,
아니, 피지 않은게 아니라 꽃이 필 사이가 없었지요,
끼니가 변변치를 못하니 돌아서면 배고프던 시절,
윤풍년스런 남들처럼 시장 볼 처지가 못되니
둑을 타고 피던 호박꽃을 피기가 무섭게 따서
된장에 넣었으니 호박꽃이 필 사이가 없었던 거지요,
지금도 노란 호박꽃이 활짝 피어 웃는걸 보면
우리 어메 손에 피지도 못하던 호박꽃 생각이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올망 졸망 잔챙이 같은 속을 채우느라
된장 끓이듯 얼마나 속을 끓이셨을까,
어릴적에 그리도 귀하던 음식들이
이젠 어찌 이리 흔전 만전인지,,,
싫어 말어 안 먹으니
밥을 들고 따라 다니며 먹이려 애를 쓰고,
먹어 찌운 살을 다시 뺀다고 애를 쓰고, 세상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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