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안 먹어도 부른 배

해오라비.별꽃 2016. 10. 11. 20:25

모를 갓 심어놓은 논은 논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여

저 모가 언제 자라누? 시답잖게 보이더니만,,,

 어느새  빼곡이 들어찬 벼이삭에 가을이 내려앉아 들판이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차츰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들녘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한 번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지켜본들

     저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더 물들지도 말고 벼를 베지도 말고 저대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

 

 

 제가 사는 반지미 들녘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논배미,

적당히 굽은 논두렁 길,,,

서로 이웃하여 도란 도란 이마를 맛대고

가랑 가랑 도랑물 소리를 들으며

노랗게 노랗게 벼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 논두렁 길은

애초에 누가 그려 놓은 것일까?

완만히 흐르는가 싶더니

자진모리 치듯 휘돌아 흐르는 저 곡선

우리의 선조들은 논배미 가르는데도

예술적 혼이 배여있었습니다,

경지 정리를 하여 반듯 반듯한 논보다

훨씬 정다워 보여 보기에도 좋습니다,

꼬불 꼬불 꾸불 꾸불 돌아 

봇도랑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고것도 다리라고!~

씨익 !~ 웃었습니다, 

 

유난히도 덥던 여름을 지나고 

가을이 내려앉은 들녘은 장하기도 하고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릅니다,

이렇듯 우리 동네 가을은

          논두렁 길만 걸어도 정겹습니다,

 

 

 

엄마 구름 애기 구름 둥둥,,, 어디를 가는지,,,따라가 볼까?ㅎ

 

                     개솔새가 가을 하늘을 찌릅니다,

  

 

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 물결 뒤치며

어디든지 태양빛에 향기 진동 하도다

무르익은 저 곡식은 낫을 기다리는데

기회지나 가기전에 어서 추수 합시다,

 

 

     가을 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 모락 피여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벌려 웃음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꿀때

고개 숙인 논 밭에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 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 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 놀,,,

 

모처럼 화창하게 갠날 볕이 따겁습니다,

     나락들이 다글 다글 잘도 영글어 갑니다,

     태풍 차바 때문에 아랫녘엔 피해를 많이 입어 참 낭패스러운데

여기 소백산 아랫동넨 천혜의 고장인가 합니다, 

 

벼는 익을 수 록 고개를 숙이는데 나는?

옆구리는 시리고 심통은 늘고,,,

몹쓸 노인이 되어가고 있으니 이를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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