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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길걸 우겨야지,,,

해오라비.별꽃 2016. 12. 2. 11:08

쿵덕!~ 쿵덕!~

디딜 방아를 디뎌본 지가 언제련가?

옛날엔 精米 기계가 좋지 않아 보리쌀이 참 거칠어서

그대로 밥해 먹기엔 너무 거칠어 1차 타작한 보리쌀을 

디딜방아에 넣어 거친 껍질을 다시 한 번 데꼈었지요, 

디딜방아에 보리를 넣고 손 찧이지않게

재바르게 호박에 보리를 우겨넣어줘야 합니다,

아차!~ 잘못하다간 손 찧기가 십상이지요,

해 보셨나요?

저는 어릴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좀 해봤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도 아련한 추억으로 그립습니다,

 

남들이 보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목장이라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지,,,

오늘은 늦잠을 자고 헐레벌떡 들어와 늦은 착유에

수정에, 아픈 소 링거 놓으랴, 아침을 열 시가 넘어 한술 뜨면서

너무 힘들어 하는 아들 보며 내 마음도 따라 힘들었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장 치워버릴 것같은 아들

그래도 어쩌누? 요즘 이만한 직업 어딧다고? 아들 우겨넣고 나니

이번엔 영감이다,

뭣이 미편한지 미간을 잔득 찌푸린 영감은 영감데로 우겨넣고,,,

어릴적 보리 우겨넣던 실력이 이젠 보리 대신

아들도 우겨 넣고 영감도 우겨넣고 그리 삽니다,

우길걸 우겨야지,,,

작금의 세태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걸 우기느라 꼴불견입니다,

오늘은

어릴적 방아에 매달려 깔깔 거리며 방아 찧던 생각에

회심 (回心)의 미소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