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해 지는 줄 도 모르고 친구들과 놀다가
어둑해서야 살금 살금 들어오다
지지바가 해 빠지는 것도 모르고 싸돌아 댕기다가
이제사 집으로 기어 들어온다고 엄마한테 혼이 났었는데
해가 빠져? 어디로?
지난 봄 제주도 여행갔다가 나이 여든에
해가 바다에 빠지는걸 보았네요,
사는 곳이 소백산 밑이라 해는 동산에 떴다가
늘 서산을 넘는 줄만 알았는데
아!~ 해가 저렇게 빠지는구나, 몰랐네,
감히 짐작도 안되는 커다란 불덩어리가
서서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습을 넋을 놓고 보았네요
어느 순간 아차차!~ 풍더엉!~~
그런데 저 바다에 빠진 해는 누가 건져 올릴것인가?
저멀리 부지런히 낚싯줄을 던지는 강태공이? 글쎄,
던지긴 부지런히 던진다만,,,
강태공의 가느다란 낚싯줄에 그 커다란 해가 건져 올려질까?
해가 빠졌으니 이제 나도 숙소로 자러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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