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어느덧 일흔 하고도 여덟
참 많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서 속상하냐고? 아니요,
그럼
늙어서 외롭냐고? 아니요,
그럼
혼자라서 쓸쓸하냐고? 아니요,
이젠 나이가 가르쳐 주네요
혼자서도 잘 지내는 법을,,,
손아래 지인들과도 잘 어울리는 법을,,,
전혀 낯선 사람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도
허물도 없고 다가갈 줄도 알게 되고,,,
따뜻한 양지볕을 즐길 줄도 알고
철 지난 황량한 뜨락도 볼 줄 알고
돌아올 봄을 맞을 마음의 준비도 하며
희망에 부풀기도 하고
그런데로 늙어가는 세월을 즐길 줄도 아는
나이가 참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어제 죽은이가 그리워한다는 오늘을
나는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적당히 늙은 오늘이 참말로 좋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그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