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어진 검정 고무신 때문에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뚫어진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갈 일이
걱정이 되어 잠도 제대로 못잤었습니다,
그러나, 뚫어진 검정 고무신일 망정
용도도 다양했고 추억도 많습니다,
냇가에 나가 신발 떠 내려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놀다가 남은 한쪽만 들고가선
엄마한테 눈물이 쑥 둘러 빠지게 야단도 맞고,,,,,
피래미를 잡으면 고기 담는 그릇으로,,,,,
한쪽은 접어 다른 한쪽에 까워
장난감 자동차로,,,,,,
모래 언덕을 붕붕 거리며 놀다가도
뭔가에 틀려 싸움이 시작되면 냅다 집어 던지는
무기로 돌변하던 뚫어진 검정 고무신,
하교길,,
누가 누가 더 멀리 던지나 벗어 던지며
지루하지 않게 집으로 돌아 가던
뚫어진 검정 고무신,,,,,
저물어 집으로 돌아오면
뚫어진 검정 고무신일 망정 깨끗이 씻어
댓돌 위에 가지런히 세워 두었던
그 뚫어진 검정 고무신이 이젠
아련한 세월속에 묻혀 그립기 조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