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제 이름은 닭의 장풀이라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나를 꽃이라 불러주오
엄동설한 노숙에도 살아온 내가
별꽃 할매의 살벌한 풀과의 전쟁에서
눈칫것 살아 예까지 왔건만
꽃 한 번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이대로 스러지기엔
너무 억울타 생각잖소?
님도 보고 뽕도 따야 하는디,,,
이젠 바람 스산한 가을인가 보오
이제 풀로써 뽑히고 다시 꽃 피워
씨 맺자면 고대 된서리 칠텐데,,,
누구는 꽃이라 일컬음을 받고
거름주고 쓰다듬어 온갖 사랑 받드만
날과 같은 꽃을 풀이라 무시하여
베히고 뽑히고
어찌 이리 괄시를 한다요,
나도 예쁜 盆에 고이 담겨
귀히 사랑 받고 싶은데
어찌타 팔자 사나운 풀로 태어나
꽃도 못 피워보고
꽃을 피우지 못하자니
씨도 맺어보지 못하고
이대로 죽어지기엔 조옴 예쁘잖소?
그러니 밉지만 오늘 하루 만이라도
나를 꽃이라 불러주면 안되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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