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리라고 탈곡기가 들어걸 자리를 베어 놓았군요,
저는 이 논에 나락 베는 걸 보면서 세월을 세었는데
어느새 또 일 년이란 세월이 다 가고있네요,
남의 논을 내 논인양 들며 보고 날며 보고 배 불렀는데
오늘 진짜 임자가 와서 그만 나락을 다 털어가 버렸다,
노랗게 물든 논이 아름다워 베지말고 그냥 뒀으면 싶었는데,,,아까워라,,,ㅎ
옛날 같으면 타작 하는 날
온 들에 사람들이 시끌 벅적 할텐데 단 두 사람 뿐이다,
타작 밥 얻어먹을 생각은 꿈도 못꾸고,ㅎ
기계도 희얀하제,
윙 윙 거리며 혼자서 저 너른 논에 벼를 눈 깜짝할새 다 베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