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 이 길을
이리도 서슴없이 달려가고 있는 걸까?
밤길이라도 어름 서름없다
오늘도 서울서 막차를 타고 내려
마치 아는 집을 찾아가듯 나는 간다
어메와 살던 집 가는 길보다 익숙해진
이 길에 잘 길들여진 내가 참 우숩다,
사십 년을 넘게 드나들던 길이라
서울처럼 네온 휘황한 건물은 없어도
산밑 이 집 저 집 켜진 등불은 밝히 눈에 익다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내 집이지만
행여 길 잃을까 열사흘 달이 마중을 나왔네
삽사리도 반겨 꼬리치는 내 집
범의 덫 같아도 내 집이 좋다던가?
오늘도 나는
무서운 범의 굴을 찾아 내 발로 걸어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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