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게 바로 난리 굿이다,

해오라비.별꽃 2016. 11. 14. 11:22

마디에 공이라고 일이 잘 안풀리는 날은 사사건건 말썽이다,

여느때처럼 새벽 다섯 시 반,

아들이 착유하러 오기전 착유 준비를 위해

착유실에 들어가 물을 틀었더니 물이 나오질 않는다,

이런 낭패가,,,모터를 새로 바꾼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

착유실에 물이 안나오면 소 젖을 씻을 수 없어 여간 낭패가 아니다,

착유시간이 늦어지니 드디어 소 들이 울기 시작한다,

착유 마치면 소똥 치고 왕겨를 불러놓았다는데,,,

호수를 길게 느려 다른 수도 꼭지에서 물을 끌어당겨

간신히 착유를 마치고 모터를 싣고 철물점으로 갔다,

그런데 기술자가 코드를 꽂으니 모터가 돌아간다,,,?

괜찮은데요,,,되싣고 집으로 돌아와 코드를 꽂으니

또 안돌아 간다, 이게 사람 알아보는겨?알 수 없는 일일쎄,

어찌 어찌 하니 겨우 모터가 돌아간다,

겨우 수도를 고쳐놓고 아들이 트렉터로 소똥을 한곳으로 모아

치기 시작하는데 이건 또 뭬야?

소 두 마리가 제 키만큼 쌓아놓은 똥 구덩이에 들어가서

나오질 못한다 이런!~ 낭패가,,,쫓으니 더 빠진다,

할 수 없이 다시 소똥을 퍼내고 소를 겨우 밖으로 유인해냈다,

아침도 점심도 못먹은 아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정말 이런 날은 목장 그만 접었으면 싶은 마음 간절하다,

겨우 겨우 일을 마치고 왕겨차가 와서 왕겨를 깔아주긴 주었다만

며칠이나 가려는지,

소들이 왕겨를 깔아주니 좋다고 비비고 펄쩍 ~ 뛰고 난리다,

에구!~ 이놈들아 니들 눈에는 왕겨로 보이지만 우린 돈 깔아준거다,

새벽 여섯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제대로 된 난리굿을 했다,

난리굿은 바로 이런게 난리굿이고 이런 돈 벌어봤는지?,,,울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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