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도록 내리던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 춤만 추고 가네,,,
(이상화 님의 뻬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에서,,,)
그저께만 해도 이랬는데,,,
세상에!~~~ 간밤 비에 모두 화들짝 놀라 꽃이 이렇게 다 피고 있었다,
장수매도 피고,,,
필것 같지도 않던 분홍 목련까지 활짝 피였네,
튤립이 비에 입을 꼬옥 다물고 비 그치기를 기다린다,
올해는 삼색 제비꽃이 잘도 피고 많이도 피었네,
벌들의 장난으로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종종종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 같다,
이뻐라,,,금낭화도 피고,,,
할미꽃도 꽃이라고,,, 피고,,,봄이 바쁘다, 바빠,,,
홍매도 피고,,,
영산홍도 피고,,,
돌단풍도 피고,,,
바이올렛도 피고,,,
둥근잎 꿩의 비름은 아직 안피고,,,,
영춘화도 피고,,,
꽃들은 피기에 바쁘고 나는 보기에도 바쁘다,
종일 꽃밭을 서성거리다 보면 하루 해가 짧다,
해는 왜 빠져서,,,
이들을 두고 내가 어이 자러 들어간단 말인가,,,
마음 같아선 꽃들과 밤을 새우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