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살려? 죽여?

해오라비.별꽃 2017. 8. 30. 07:46

엎어진 김에 쉬어가래서

비가 짜들어 오길래 한 사나흘 손 맺고 놀았더니

가뭄에 다 죽은 줄 알았던 풀들이  길길이 뛰네,,,

흐미!~저 풀을 다 어쩐디야? 살려? 죽여?

장마끝에 간간이 얼굴 빼곰이 내미는 해는

바늘끝으로 찌르는듯 따갑고

풀밭에 나앉을라니 범보다 더 무섭다,

 

밤새 고라니는 꽥!~ 꽥!~ 소리를 지르고 돌아댕기며

가뭄에서 겨우 해갈된 땅콩 순 다 잘라 먹어버리고

상추도 다 먹어 치우고,,,,우!~~~

고라니는 순 잘라 먹고

겨우 여문 땅콩

이번엔 너구리가 다 뒤져 먹고,,,

그 와중에 겨우 거둔 땅콩 서너되나 되려나

볕에 말리느라 널어뒀더니 까치가 눈치것 훔쳐가고,,,

예라!~ 이늠들아!~ 

내가 후년엔 땅콩 심나봐라, 사먹고 말지,,,

옛날엔 화전 일구워 밭을 만들어도 그냥 심으면 되었는데

이젠 마당에 심은 곡식도 다 울타리를 쳐야되니 어쩐담,

분명 옛날 보릿 고개는 없어졌는데 살기는 더 팍팍해 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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