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 하자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퇴근 후 불 꺼진 집에 들어섰을때
달려드는 어두움의 섬짓함,,,
몸서리가 쳐진다,
다시 나가버릴까?
망서리다 간신이 현관에 신을 벗었다,
제기랄!~ 이런 상황에 배는 왜 고픈겨?
그러고 보니 밥 먹어본지가 언제든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아무것도 없다,
아내의 빈자리 만큼 냉장고도 텅 비었다,
애궂은 술병을 기울여본다,
그때는 몰랐었네,
아내의 자리가 이토록 컸음을,,,
퇴근하면서 올려다 본 창엔 으례 불이 켜졌었거늘,,,
그런데 지금은 늘 캄캄하다
나는 들어가도 방에 불을 켜질않는다,
켜봐야 딱히 할 일도 없고 눈치 살펴야 할 사람도 없으니,,,
있을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꼭 당해봐야 안다,
초혼 보다 더 어려운게 재혼이라는데,,,
그러나 지금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
집 가까이 이르러 올려다 본 창엔 불이 밝다,
된장찌게 보글 보글 끓이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퇴근하는 길이 생기가 넘친다,
문을 열면 화안하게 불빛이 먼저 달려들고 이어 아내가,,,
아름다운 사람들,,,참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