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참 따뜻하다,

해오라비.별꽃 2018. 1. 3. 20:50

해로 하자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퇴근 후 불 꺼진 집에 들어섰을때

달려드는 어두움의 섬짓함,,,

몸서리가 쳐진다,

다시 나가버릴까?

망서리다 간신이 현관에 신을 벗었다,

제기랄!~ 이런 상황에 배는 왜 고픈겨?

그러고 보니 밥 먹어본지가 언제든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아무것도 없다,

아내의 빈자리 만큼 냉장고도 텅 비었다,

애궂은 술병을 기울여본다,

그때는 몰랐었네,

아내의 자리가 이토록 컸음을,,,

퇴근하면서 올려다 본 창엔 으례 불이 켜졌었거늘,,,

그런데 지금은 늘 캄캄하다

나는 들어가도 방에 불을 켜질않는다,

켜봐야 딱히 할 일도 없고 눈치 살펴야 할 사람도 없으니,,,

있을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꼭 당해봐야 안다,

초혼 보다 더 어려운게 재혼이라는데,,,

 

그러나 지금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

집 가까이 이르러 올려다 본 창엔 불이 밝다,

된장찌게 보글 보글 끓이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퇴근하는 길이 생기가 넘친다,

문을 열면 화안하게 불빛이 먼저 달려들고 이어 아내가,,,

아름다운 사람들,,,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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