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해 지는 줄 도 모르고 친구들과 놀다가
어둑해서야 살금 살금 들어오다
지지바가 해 빠지는 것도 모르고 싸돌아 댕기다가
이제사 집으로 들어온다고 엄마한테 혼이 났었는데
해가 빠져? 어디로?
지난 봄 제주도 여행갔다가 나이 여든에
해가 바다에 빠지는걸 보았네요,
사는 곳이 소백산 밑이라 해는 동산에 떴다가
늘 서산을 넘는 줄만 알았는데
아!~ 해가 저렇게 빠지는구나, 몰랐네,
감히 짐작도 안되는 커다란 불덩어리가
서서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습을 넋을 놓고 보았네요
어느 순간 아차차!~ 풍더엉!~~
그런데 저 바다에 빠진 해는 누가 건져 올릴것인가?
저 멀리 부지런히 낚싯줄을 던지는 강태공이? 글쎄,
던지긴 부지런히 던진다만,,,
강태공의 가느다란 낚싯줄에 그 커다란 해가 건져 올려질까?
해가 빠졌으니 이제 나도 숙소로 자러가야겠네,
'궁시렁~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보다, (0) | 2024.10.22 |
---|---|
제목은 없시유 (1) | 2024.01.04 |
일흔 일곱 밖에 안되었는데, (0) | 2023.12.31 |
마음이 몇 개 이던고? (2) | 2023.12.16 |
탕진한 세월 (3) | 202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