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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도 종환)

해오라비.별꽃 2014. 2. 9. 23:19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세상에 어떤 화가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피카소? 고호? 고갱? 안될껄,,,,,

어쩌면 그림을 그린듯,,,어쩌면 한자를 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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