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 까는것도
맛박자가 없으면
그 또한 허무한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지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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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보름이라
제가 사는 오이도 방죽에서는
3000원 하는 중국산
폭죽이 더 요란 스럽습니다
오늘은 합법적으로
불장난이 허용된 유일한날
몇일전부터 준비한
주둥이가 큰 남양분유 깡통에
대못으로 구멍을 뚫고
잘게 쪼개 준비해둔
장작개비를 넣고
신나게 돌리는데....
어멈 !
스폰치든 나이롱 잠바가 그만
불깡통에 빵구가 났다
엄마한테
뒤지게 맞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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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니까
매를 들어 때려줄 사람이 없다

가장이란 이유로
잘못을 인정해야할 부분도
무력으로 합리화 하는
내 자신을 보았다
어릴적 아버지가
가구를 다 부수고
엄마와 싸울때...도망나와
골목에서 숨어 동생과 함께
그 추운 68년 한강이 얼던
그시절 두려움과 추위로 벌벌 떨면서
우리는 그러지 말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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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많케 잊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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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를 맞고 싶어도
야단치거나
종아리를 때려줄 사람이
더 이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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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50이 넘은 나이에
헛다리 짚으며
난 늘 불장난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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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야 하는데
혼내줄 아비와 어미가 없으니
대신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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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낯선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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