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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노 천명)

해오라비.별꽃 2014. 2. 25. 19:15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스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히 젖은

낙엽을 소리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다 보면

끊을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 마디엔

제철의 아픔이 깃들었다

곱게 물든 단풍 한 잎 따들고

이슬에 젖은 치마자락 휩싸 쥐며 돌아서니

머언데 기차 소리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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