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는 원당천 큰 길에 5일 마다 장이 섭니다,
이른 바 번개장,번개처럼 장이 섰다가
오후에 번개처럼 사라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I M F때 보다 더 경제 사정이 안좋아서 다들 울상이지만
그래도 5일 장이 서는 장마당은 그나마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상인 반, 구경꾼 반인 재래시장,,,
마트에 잘 정리된 깔끔한 물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더 달라거니 안된다느니 실랑이도 해서
덤으로 더 얹어받는 즐거움도 있지요,
다 남아도 이 만원 안팎의 가을 나물을 장만해온 할머니,
참기름 짜서 아들네 줄려다 용돈이 아쉬워 팔러 나았다는
믿거나 말거나 할머니의 참깨 한 되,,,ㅎ,,,
생활에 찌들어 손톱밑이 새까만 아저씨 아주머니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오늘은 이렇게 민초들의 애환이 서린 5일 장을 다녀왔습니다,
밤도 한 됫박에 오천 원,무지하게 쌉니다,
산에가서 밤가시에 찔리며 줏어서 까먹으려면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수북 수북 담고도 덤으로 한 됫박,또 한 웅큼,,,
마트에서는 딱 포장해서 더 달라고 보채볼 수도 없는 일들이
아직 우리의 재래 시장에선 웃으며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재래 시장을 즐겨 찾습니다,
내가 농사 지어 보았기에 더 달라 소리도 값을 깎을 생각도 안합니다,
우리의 재래 시장이 살아야 서민 경제가 다시 살아날것 같습니다,
국화빵, 도나쓰, 호떡,,,정겨운 음식들입니다,
과일 쌓아 놓은게 예술입니다,ㅎ,
새카만게 반들 반들 아주 달고 맛있게 생겼습니다,ㅎ,
아무튼 제가 농사를 지어보니 사먹는게 싸게 치입니다,
땅콩을 조수들에게서 잘도 지켰네요,
참 쌉니다,농사 짓는거 보다 이렇게 사먹는게 얼마나 싸게 치이는지요,
칼국수 까지,,,이젠 안반에다 홍두께로 국수 미는 집이 없으렸다?
먹을것이 귀하던 시절,양식 늘려 먹을려고 국수를 팔자로 밀었는데,
삶다가 손님 한 사람 오면 물 한 그릇 더 부으면 되던 음식이었는데,,,ㅎ
족발 집에 웬 cd가 주렁 주렁,,,번쩍이는거 보고 파리가 안 날아 든다네요,ㅎㅎ,,,
까만 고무줄,,,옛날엔 저 고무줄도 귀하던 시절,
놀라고 고무줄 사 주지는 않고, 놀고는 싶고,,,
장롱속 내복 고무줄 죄다 뽑아
고무줄 놀이 하던 생각이 나서 실소 했습니다,ㅎㅎ,
늘씬한 미스 코리아 다리 같습니다,ㅎㅎ,,,
이 신발만 신으면 날은다는데요?
허위 과장 광고인 줄 알지만 오일 장에서는 애교로 봐 주기로 했습니다,ㅎㅎ,,,
이렇게 양말이 흔하니 전구 넣어서 양말 기워 신을 일이 없지요,
바다로 가고 싶은가벼,,,
어디서 잡혀왔는지 아직도 살아서 바둥 거리는 꼴이
어찌나 딱하던지,,,
어차피 국산 콩으로 만들지 않은걸 아는터에
굳이 우리 콩으로 만든거냐고 물을 필요는 없지요,
이젠 내 손으로 농사 짓지 않고는
국산 수입산 따질것도 믿을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어디 콩인지는 모르지만 즉석에서 김이 무럭 무럭 나는 두부,
구수허니 맛이 괜찮습디다,ㅎ,
모가 큼직하니,,,한 모에 이천 원,,,
아무튼 장 마당엔 없는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우리네 서민들의 따뜻한 인정까지도,,,
아이구!~ 다리야 ,,,
다리가 아프도록 시장 구경을 여유있게 돌아보았습니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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