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눈보라가 치던 날
달랑 베낭 하나를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받아논 날이기도 했지만
겨울이라 딱히 마당에 할 일도 없고 집 멀미가 나서,,,ㅎ,,,
이 추운데 무슨 여행이냐고,,, 무슨 소리,
이 추운데 꽝꽝 언 동태짝 바닥에 패대기쳐 흩어진 동태를
탁!~ 탁!~ 토막을 쳐서 검정 봉다리에 담아 건네주는
꽁꽁 언 손도 있는데 노는것도 못 놀면 우얍니껴?,,,ㅎ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추위가 장난이 아닙디다,
바람이 불어 내린 눈이 눈보라 되어 살끝을 파고 드는데
집 나선것을 잠시 후회도 했지만 이왕 나선거 위험한 버스보다
안전한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대중 교통으로 자리잡은 버스 때문에 오랫만에 기차를 탔습니다,
바깥은 그렇게 춥더니 기차안은 훈훈해서 웃옷을 벗어도 괜찮을 정도니,,,
영주서 청량리까지 2 시간 45 분,
차비도 버스보다 6000원나 싸고,,,
느긋하니 자리를 잡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며 우리 회원들께 문자도 보내며
하루 스물네 시간이 모자라 둥둥 뛰던 내게도 이런 날이,,,
하면서 시간의 만용을 부려봤습니다,ㅎ
차창 가까운 풍경은 볼 사이도 없이 휙!~ 휙!~ 지나가버려
마치 지나온 내 세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숲만 보고 나무를 못보는 우를 범하듯이
차창밖 풍경은 멀리를 보아야만 여유가 있고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멀리를 내다 보고 살면 좀 더 여유가 있지 않을까요?
중년의 여객전무 열차칸 들고 날때 마다
머리 조아려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어디에고 삶은 호락 호락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도,,,
차창 밖엔 시설 채소로 분주했을 하우스들이 많기도 합니다,
저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먹거리가 만들어졌을까?
이젠 하우스 채소가 우리 농촌에 어엿이 자리를 잡아
농민들의 귀중한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흘을 옛 스승님도 찾아뵙고,오빠도 찾아뵙고
친구들도 만나 회포도 풀다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얼마나 다닐런지,,,
집에만 있으면 집멀미로 나가고 싶어 발광을 하고 나갔지만
나가서 사흘만 돌아다니니 범의 덫 같은 집이 그립더라구요,
집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도 집을 나가보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