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벙어리 사랑

해오라비.별꽃 2015. 9. 21. 07:18

제가 사는 이곳은

시내와는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지만

누가 일부러 찾아와 주지 않으면

종일 입 뗄 일이 없는 한적한 곳입니다,

죄인인양 그저 땅바닥이나 보며 풀이나 뽑고

벌 나비 희롱하는 꽃이나 보며

참 이쁘구나~

넌 누굴 닮아서 그리 이쁜고?,,,

벙어리처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사랑이나 하는 주제에

오늘은 이 외딴곳을 날 사나 사람이라고

멀리서 찾아와준 벗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일 바쁜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러워 하지만

덕분에 일 안하고 쉴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했지요,

누추한 원두막이지만 벗과 담소나눈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떠난 뒷자리는 만날때의 반가움 보다

더 큰 허전함에 한동안 그 자리를 맴돕니다,

그 큰 눈에 눈물을 그렁 그렁 반기던 마음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맵돕니다,

동기라 그에 더 반기리까?

옛날 할매가 누가 오시는걸 그리 반기시더니

이제 제가 그렇습니다,

멍!~멍!~ 개 짖는 소리에 자주 삽작을 내다 보는 버릇이

언제부터인가 생겼습니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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