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에 담은 쌀을 씻어
조리로 돌을 고르고 또 걸러
쥐눈이 콩도 넣고 수수쌀도 넣고
맛있는 밥을 지어볼 요량으로
배고픈 마음은 쌀을 한 솥 앉힌다,
칙!~칙!~칙!~
세월 좋아 압력솥이 밥을 지으니 편하긴 하다만
아궁이에 불때서 뜸들이던 솥엣 밥만하랴
으례 잘 되었겠거니,,,웬걸
서걱 서걱 밥이 서네,,,어째?
오십 여년을 밥을 지어왔건만
기분에 따라 정성에 따라 밥이 설었다 질었다,,
한공기의 밥을 짓듯 나는 오늘도
글을 한 바가지 씻고 거르고 이려
맛있는 글을 지어보겠다고
엎었다 제켰다 세웠다 눕혔다
이리 틀고 저리 틀고
머리 위에 올려놓고 째려도 보고
지그시 눈 감으니 동공 깊숙한 곳에
뭔가 한 줄 걸려 오를것 같은데
도저히 잡히질 않는다,
솥에 밥이 끓듯 끓긴 끓는데,,,
하던 지랄도 멍석 펴면 안한다더니
글도 쓸랴고 정색을 하면 안쓰여지니 이건 뭔 심본고?
사실 나는 지금 배 보다 마음이 더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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