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쓰기

많이 늙었나 봅니다

해오라비.별꽃 2017. 2. 17. 10:14
 이 늙었나 봅니다
익은 감도 빠지고 선 감도 빠지고
나는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데는 순서가 없지요
별꽃은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피겠지만
진짜 '별꽃'은 가면 다시 안옵니더
                                    - 신현숙 / 일흔 愛 중에서 -
시골 싸리대문 옆에 외양간, 3대를 지키던 가죽나무와 
뒷마당 장독대는 아직도 그대로 인데 
늘 살갑게 손을 잡아주고 안부를 묻던 사람들은 이제 없다
내가 늙어가는 것처럼 다들 그렇게 늙고 병들어 
한 분 두 분 이승을 떠났다
그립다
나와 살았고 내게서 떠난 
내 모든 시절과 
사람들이
- 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