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구십이 되신 동네 안어르신,
사랑 어르신은 몇 해전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데
한 달전만 해도 새벽 기도를 가시더니 기력이 급격히 쇠하여
새벽 기도를 못나오시며 이웃 사람들을 귀찮게 하십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사촌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고 찾아와 문 두드리고,,,
이곳 저곳 병원 가자는데 다 모셔드리고,,,
가보면 탐날것도 아무것도 없건만 이웃을 의심하고
뭣이 그렇게 소중한지,,,
비우고 버려야지 하면서도 쉽게 비우고 버리지 못하는 마음,
나도 그런데 그 어른이라고 다르랴
구십이 되도록 간작해 오던 물건들이니 얼마나 소중할까?
그저께도 밤중에 간신히 요양 병원에 입원 시켜드렸건만
그밤 겨우 새우고 기여이 집으로 오셨습니다,
참 자존심 강하고 단정하시더니 어째 사람이 그렇게 되는지
남의 일 같잖습니다,
우물에 돌 던져놓은듯 달랑 혼자이시니 얼마나 외로울까?
시시때때 조여오는 죽음의 그림자 얼마나 두려울까?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까? 예사로 보이질 않습니다,
누구도 장담 못하는 사람의 앞날,
지금 잘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잘 죽는것도 참 중요합니다,
어느때 어떻게 죽을 것인가?
과연 누가 죽음앞에 초연할 수 있을까?
젊어선 상상도 못하던 일이 이젠 코앞에 다다랐습니다,
잘 죽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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