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영정 뜰에는,,,

어찌 사람 사랑에 비하랴

해오라비.별꽃 2018. 3. 20. 20:00

우수 경칩도 지났건만 

샛날진 봄은 오소소 춥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에 용케도 살아

뽀시시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이

어찌나 반갑고 이쁘던지,,, 

겨우내 땅속에서 식구를 많이도 불렸네

늘어난 식구들 때문에 집이 터질라,

얼른 살림 내줘야지,,,

종일 잔다리 밟으며 도장지 잘라 주고 

盆갈이 해주고 살림 내주고 하루 해가 짧다

하나 하나 내 손길에 완성 될때에 느껴지는 희열 

어찌 사람 사랑에 비하랴?

진작에 꽃과 같은 사람 만났더라면

아마 야반 도주라도 했을걸,,,ㅎ



겨우내 모은 연탄재를 이용해서 이렇게 동산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제 등나무 꽃도 피고 가을이면 노박도 열매 맺고

등심 붓꽃, 남경 붓꽃 깽깽이 다투어 피며 아름다운 동산을 이룰겁니다, 


이쁘기도,,,어찌 이리 다른 모습의 꽃들이 피는지,,,



지금쯤 남녘엔 붉은 동백꽃이 한창일텐데,,,

툭!~ 툭!~동백은 꽃송이가 커서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크지요,

옛날 남쪽으로 귀양간 선비들이 밤에 잠은 안오고

뒤뜰에서 동백꽃 떨어지는 소리가 언제일런지 모르는

자신의 목 떨어지는 소리로 들려 마구 베혀 땔감으로 썼다는군요,

그래서 일명 절두화라고도 부른다지요? 

예쁘고 화려함 뒤에 전해지는 슬픈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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