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한해가 또 저뭅니다,
하루도,한 달도 아닌 삼백예순 날
내게는 눈도 오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
숱한 사연 다 쌓였습니다만
당신은 어떠십니까?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
끼니는 걸르지 않고 자시는지,,,
오대양 육대주를 두루 섭렵하는 당신을
다만 내가 이렇듯이 당신도 그러려니
그저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조석으로 안부는 묻자오나
부는 바람에 흩날려 받아는 보셨는지요?
두루 다니다 이년의 몰골도 한 번 돌아 보소서
이젠 몰라 볼거외다, 야속한 당신,
이제 올해도 사흘 남았습니다,
년초에 야무지게 먹은 마음
유야무야 다 소진 되어 버리고 이젠 탈진 상태라오
가는 늠 ㄸ으로 치고 오는 늠 ㄸ으로 친다했으니
갈라거든 얼른 후딱 가버리소
까짓 사흘 붙들고 늘어진다고 먹은 나이 줄어들 것도 아니고
새날 한테 사정해 볼라요,
제발 새해엔 갈랴거든 혼자 가시고
이년은 제발 그냥 좀 놓아 두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