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궁시렁~

죽음,

해오라비.별꽃 2021. 12. 14. 15:27

오늘 나는 살어 말어?

어느땐 사는것이 너무 힘들어 나도 

그냥 깔딱 죽었으면 좋겠다 싶을때도 있었으니,,,

죽음,,,

때론 묘한 편안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슬픔 고통 좌절 미움 원망 불안을 다 잊을 수 있는 해방감,

아웅 다웅 싸우지 않아도 되고 

돈 벌지 않아도 되고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무얼 먹을것인가? 무얼 입을 것인가?

애쓰지 않아도 되고 얼마나 편할까?

사람들이 죽어간 저 세상이란 곳은 그럴까?

모두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먹고 마시고 일하며 살까?

참 궁금한 세상이야,,,가끔은 가보고도 싶은,,,

그러나 나는 죽을 용기도 없다,

내 간잎에서 떨어져나간 두 아들은?

여섯명의 내 보물들은? 아끼고 가꾸던 온실은?

봄 되면 내가 언제 죽었냐고 약올리는 잡초들은 어쩌고?

나 죽고난 뒤 호랑이 새끼칠 꽃밭을 생각하면 

지금은 도저히 죽을 수 가 없다, 그럼 언제? 몰러,,,

언제고 죽긴 죽어야 하는데 하는데,,,언제가 될지?

무섭고 떨리고 불안하고,,,

일흔 중반을 살아온 세월이 아까워서도 그리는 못한다,

이제 넉넉잡고 십년만 살다 가면 되는 세월을 왜 재촉혀?

이 못난 날 그리는 지인들 때문에도 그리는 못한다,암,

 

그런데 가끔씩 자살하는 사람들,

보통 용기가 있는게 아니지,

단두대의 이슬도 아니고 높이 아득한 곳에서 

발을 떼고 팔랑 팔랑 떨어져 내려오는 시간이 엄청 길었을텐데,,,

다시 위로 뛰어 오르고 싶은 욕망은 안생겼을까?,

땅을 치며 뛰어 내림을 후회한들 이미 늦어버린 시간,

자살,,,,극단의 선택을 해야할때 

나는 오늘 이 시간 죽었다 하고 살면 안될까?

그리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여기가 저승이려니 살면 안될까?

의를 위한 죽음은 역사에라도 남지만 아니면 개죽음이지,

사람들이 죽어간 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또 다른 누구를 만나 사랑을 하고 자식을 낳고

알콩 달콩, 아웅 다웅 살까?

아니면 허위적 허위적 거닐며 이승을 그리워할까?

죽음도 용기가 필요하고 이혼도 용기가 필요하고

더욱 삶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게여,

내가 여태 사니 편해서 산 줄 알고? 착각이야,

유안진의 못가본 길은 아름답다더라만,,,그럴까?

소풍 가듯이 그렇게 갈 수 있을까?

죽으면 다시 안오는 걸로 보아 좋긴 좋은 세상인가봐,

스스로 목숨 끊는것도 여간 담력 가지곤 못하지만  

사는건 뭐 쉬운 줄 알고,,,죽을 힘을 다해서 사는구먼,,,

생각해 보니 내가 오늘 아침에 먹은 밥 한그릇이

살기위해 먹은 밥이 아니라  죽기위해 먹은 밥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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