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도적놈들아!~~~
사람 좀 살자 살아!~
다 늙은 날 갈봐서 이게 무슨 짓이고!!~~
날만 새면 종일 뙤약을 이고 애쓰는 것을 보고도
이리 해악이냐? 불쌍치도 않냐?
니 아무리 그케 봐라,
내 매의 눈에 걸리기만 하면 그 즉시 확!~ 뿌리를 뽑아
석 달 가뭄 바짝 단 뙤약볕에 내다 말려
우리 송아지 칸에 깔개로 써버릴 테니,,,
봄부터 지금까지 풀과의 전쟁이
인간 세상 피비린내 나는 전쟁 못잖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장미는 핀다듯이
꽃을 지키겠다는 일념의 별꽃 할매의 눈을 피해
도적 같이 자라 어느틈에 씨를 맺는 풀은 참 대단하지요,
누가 씨를 뿌려 비료 줘서 가꾸는 것도 아니것만
끊임없이 자랍니다,
얼추 다 뽑았다 싶은데 자고 나서 한 바퀴 돌다 보면
쏘옥 고개 내밀고 바람에 살랑 거리는 꼴이란 기가 막힙니다,
저도 살겠다는 것을 뽑아버리는 내 마음도 그리 편치는 않지만
그 도적의 무리 속에서 아끼는 꽃은 지켜야하니,,,
사람이나 식물이나 날때부터 뿌리를 잘 내리고 살아야
고달프지 않지, 근본이 다른 잡초가 꽃을 넘보다니,,,
도적 다 잡는 (國) 나라 없다지요?
그러나 나는 오늘도 매의 눈을 하고 그 도적 잡으러 나갑니다,
풀이 나 보고 도적 잡는 경찰같다겄지요? ㅎ
이 도적놈아!~~~ 어찌 이리 잘 가꿔놓은 잔디밭에 자리 잡을 생각을 하냐? 봐라, 잠시 뽑은 도적이 한 구루마잖아